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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a normal person

 

<한빛미디어 갤러리 큐레이터 김은경>

 

서투른 삶에 대한 위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성격발달이론에 따르면, 방어기제의 생성은 자신을 속박하는 불편한 상황의 억압을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 욕구에서 시작 된다고 말한다. 현대는 무의식을 의식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성적 제어의 빗장을 단단히 채우는 것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또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 감춰진 시간 앞에 우리 모두 서투른 존재가 된다. 서투른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스스로 완전한 존재임을 가정하는 것은 자기 위로의 한 방식이다. '정상normal'이라는 자기 위로를 통해 우리 모두는 완벽한 존재가 된다.『Just a Normal Person』展은 이러한 존재의 성찰에 대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키는 미디어 사진을 통해 무의식적 정신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내면의 풍경을 탐구하는 신진 사진작가 2인 전으로 기획되었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의 연속성에서 순간을 분리하고 소유할 수 있는 사물로 변환시킨다. 형태를 부여 받은 시간은 과거를 증언해 주며, 기억에 대한 기념물이 된다. 다시 말해서 지나간 과거를 환기 시키는 기억은 사진이라는 실체가 되어 다시금 시간 속에서 보존된다. 이렇게 사진은 인간의 기억을 간직하는데 기여하는 도구로써 인간의 눈과 인식작용을 확장시킨다. 그러나 미디어가 감수성의 확장을 가져왔는가? 19세기 후반, 기계문명이 폭발적으로 발달한 시기에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의 본성과 행태를 본질적으로 바꿔놓았다. 기계문명의 빠른 성장속도는 인간의 내면을 보살필 시간적 여유를 빼앗아갔다. 새로운 환경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를 계속 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체성의 혼란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집착이나 강박적 행동으로 진심을 왜곡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의 보호막은 영적인 내면의 집중과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최지선의 사진은 현실과 픽션의 틈 사이에서 우리 스스로가 감춰 두었던 상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현실과 픽션의 상반된 체계의 끈을 교환하여 개인의 열등감이나 불쾌한 억압의 감정을 실재상황이 아닌 새롭게 연출된 공간에서 재회를 유도한다. 최지선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편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것은 정서가 불안정해 보이는 사진 속 작가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이 발견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자신의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묵인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스스로에게 가하는 폭력이 되어 더 큰 상처로 되돌아오게 된다. 사진 속 그녀의 모습처럼 말이다. 즉, 방어기제는 방어가 아니라, 회피인 것이다. 작가는 강박적 행동에 마취된 사람들에게 그리고 작가 스스로에게 자신의 내면과 만날 수 있는 공간과 화해의 시간을 마련해 준다. 이제, 관객은 관찰자가 되어 자신의 모습을 다시 비춰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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