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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yground Project-1

 

갤러리룩스 큐레이터 박혜림

 

공포증 [ phobia , 恐怖症 ] 이란 거의 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공포에 묶여 버리는 신경증의 일종으로 강박감성의 하나이며 무엇에 놀라는가에 따라 광장공포, 대인공포, 불결공포, 고소공포, 폐쇄공포 등으로 명명하고 있다. 최지선은 이러한 소재들을 섬세하게 다루어 세련된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내었다. 작가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외부의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심리적인 상태에 대해 표현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지는 걱정과 불안은 사회와 인간관계 속에서 외면되거나 감추어진다. 너와 나 우리라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억압된 다양한 심리는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을 나만의 공간에서 홀로 마주해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는 사진 속 세계를 통하여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연약한 방어기제를 나타낸다. 본인의 예민한 감성에서 비롯되었다는 그의 사진은 사방이 온통 하얗게 칠해져있으며 또 숨 막힐 정도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이러한 방법은 공포증에 대한 직접적인 연출을 통해 공포로부터의 갈등을 대리해소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 속에 직접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공포를 치유하는 일종의 동종요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이러한 감정은 그 외부의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이며 작가는 이 원초적 경험을 사진으로 서사화 하고 있다. 또한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괴리로 인해 밖으로 표출되지 못했던 작가의 욕망을 직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번 『The Playground Project-1』展은 ‘사진’이라는 시각언어를 통하여 작가들 본인의 예술적 감수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로 첫 시발점이 되는 전시이다. 진솔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두 작가는 앞으로도 작업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여 각자의 개성있는 시각을 보여주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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